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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가야금 아리랑

by 文喆洙 2015. 12. 1.

가야금 아리랑

 

 

 

 

손톱도 세우지 않고

호미를 들지도 않고 어찌

이리도 깊게 후벼 파는가

 

어느 누구의 한이 서려

어느 세월의 한을 담아

어떤 흑심으로 날을 벼렸기에

 

아물 수 있을까

지울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까

 

2015. 11. 28. 18:40

노창재 시인 시집 '지극' 출판기념회에서

 

 

때론 뻔한 얘기가 가슴을 후벼 파기도 하고

때론 뻔한 바람 소리가 마음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오늘 크로스오버 가야금 연주가 딱 그랬다

피아노의 선율이 현에서 튀어오른다

 

사는 일이 제 의도대로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시를 쓰는 일 또한 그랬을 것이다

많이 외로웠을 터이고, 쓸쓸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부터가 외로움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때가 아닐까

굽은 노모의 허리 펴질 날 기대해도 되는지.....

 

경기전 담벼락 한쪽으로 빛이 기어오르는 전주에서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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