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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동행

by 文喆洙 2016. 1. 1.

동행

 

 

 

 

작은 천이

큰 강을 만나

섞이지 않으려

때로는

물의 띠를 치기도 하지만

결국 함께

바다로 가듯

 

2015. 12. 23. 09:12

허름한 모텔에서 흐린 아침을 맞는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어떤 사건의 결과는 항상 그 결과가 있기까지 원인과 과정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필수 요소인 오해라는 요소가 빠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것은 첫째 내가 너보다 낫다는 오만에서 출발하고

둘째 자신이 알고 있는 부족한 지식이 만들어 낸 선입견이라는 못난 틀, 셋째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동안 쌓여온 상처 - 열등감 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때문일 것이다

이 세가지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정신을 지배하고 마음을 지배하며 두터운 벽을 형성하고 튼튼한 자물쇠를 걸어두게 되는 것인데 더큰 문제는 자신은 이러한 사실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조차 적으로 인지되는 구조로 악순환 되는 역작용도 심각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어딘가에 두른 띠가 있겠다

의도적으로 두른 띠는 당연히 있다.

시간의 동행에 있어 너무 많은 인내는 즐거움을 반감시키기에 이 나이쯤 되고 보니 적당히 버리는 것에 잘 적응하려 한다

 

자세히 보면 같은 색의 합수부 물도 바로 섞이지 못한다

어느정도 각각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서두르지 말아야 할 이유인 것이다

고요할수록 시간이 오래 소모된다

때론 억지로 엮기도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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