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에게 묻다
그래,
죽은 잎이라 하지 않겠다
네가 죽지 않았으니
고요히 쉬고 있는 것이니
겨울이 가도록 떨구지 않을 것이니
마른 잎이라 해야 맞겠다
헌데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유
다른 나무 다 내려놓는데
너는 왜 아직 떨구지 않느냐
무슨 사연 있기에 허공에서
영하의 시간을 마냥 버티는 게냐
차마 말할 수 없는 미련
나와 같은 이유인 거냐
2015. 12. 24. 23:32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가는 길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데 걸린 2박3일 간의 여행
울림 울산 공연의 게스트로 가는 길에 만나지 못했던 여러 분들을 보려했지만 역시 시간은 욕심을 다 채워주지 않는다
외로운 친구, 아픈 친구, 여유를 잃은 사람들까지.....
부족해야 채우기 위해 땀을 흘릴 것을 아는지.....
인연이 두 해 된 박제광 울림 단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저 강행군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돈이 남아돌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시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울산 공연 모습을 이 자리에도 몇장 남겨둔다
부탁컨데 아우님, 부디 지치지 마시라
집으로 들어 오는 길 마지막 일정이었던 서천 씨아트 호텔 작은음악회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었다
2015년도 오늘을 포함하여 달랑 일주일 남았다
잘 조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