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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참나무에게 묻다

by 文喆洙 2016. 1. 1.

참나무에게 묻다

 

 

 

 

그래,

죽은 잎이라 하지 않겠다

네가 죽지 않았으니

고요히 쉬고 있는 것이니

겨울이 가도록 떨구지 않을 것이니

마른 잎이라 해야 맞겠다

헌데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유

다른 나무 다 내려놓는데

너는 왜 아직 떨구지 않느냐

무슨 사연 있기에 허공에서

영하의 시간을 마냥 버티는 게냐

 

차마 말할 수 없는 미련

나와 같은 이유인 거냐

 

2015. 12. 24. 23:32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가는 길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데 걸린 2박3일 간의 여행

울림 울산 공연의 게스트로 가는 길에 만나지 못했던 여러 분들을 보려했지만 역시 시간은 욕심을 다 채워주지 않는다

외로운 친구, 아픈 친구, 여유를 잃은 사람들까지.....

부족해야 채우기 위해 땀을 흘릴 것을 아는지.....

 

인연이 두 해 된 박제광 울림 단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저 강행군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돈이 남아돌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시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울산 공연 모습을 이 자리에도 몇장 남겨둔다

부탁컨데 아우님, 부디 지치지 마시라

 

집으로 들어 오는 길 마지막 일정이었던 서천 씨아트 호텔 작은음악회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었다

 

2015년도 오늘을 포함하여 달랑 일주일 남았다

잘 조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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