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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손가락이 시리다

by 文喆洙 2016. 1. 17.

손가락이 시리다

 

 

 

 

바람에 노출된

손가락이 시리다

빛은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녹여 내리지만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다

굳게 닫힌 가슴

밑바닥까지 불어오는 바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다

길 아닌 곳 없다

햇살 따가운 겨울 한복판

세상이라는 바람이 분다

겁 없이 세상을 겨눴던

손가락이 시리다

 

2015. 1. 14. 22:18

아프다. 정면으로 맞서지 마라

 

 

저 고추들도 한때는 푸른 청춘이었고, 한때는 붉은 정열이었지만 이제는 찬 겨울바람에 버려진 채 탈색되고 있다

한때는 다 그런 적 있지 않은가

그러니 또 한때는 외로울 수 있다

세상의 들판마다 버려진 것들 겨울 끝나기 까지 아직 멀다

 

서천군귀농인협의회의 임무도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회장이 선출 될테고 난 족쇄 하나를 벗는다. 온전히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달리고 싶을 때 달리지 못하고 날고싶을 때 날지 못한 적 얼마나 많았던가

할 말 아끼느라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아냈는가

그만큼 했으면 됐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누군가 술독 하나 준비해 두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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