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시리다
바람에 노출된
손가락이 시리다
빛은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녹여 내리지만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하다
굳게 닫힌 가슴
밑바닥까지 불어오는 바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다
길 아닌 곳 없다
햇살 따가운 겨울 한복판
세상이라는 바람이 분다
겁 없이 세상을 겨눴던
손가락이 시리다
2015. 1. 14. 22:18
아프다. 정면으로 맞서지 마라
저 고추들도 한때는 푸른 청춘이었고, 한때는 붉은 정열이었지만 이제는 찬 겨울바람에 버려진 채 탈색되고 있다
한때는 다 그런 적 있지 않은가
그러니 또 한때는 외로울 수 있다
세상의 들판마다 버려진 것들 겨울 끝나기 까지 아직 멀다
서천군귀농인협의회의 임무도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회장이 선출 될테고 난 족쇄 하나를 벗는다. 온전히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달리고 싶을 때 달리지 못하고 날고싶을 때 날지 못한 적 얼마나 많았던가
할 말 아끼느라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아냈는가
그만큼 했으면 됐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누군가 술독 하나 준비해 두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