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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용머리해안의 견공

by 文喆洙 2013. 11. 3.

 

용머리해안의 견공

 

'공' 자를 붙여도 될 만큼 의젓하다

역사 속 하멜의 표류를 추억하는지

셔터 소리에도 미동하지 않는다

만조의 바다가 하릴없이 파도로

제 속내만 드러내고 하멜기념관의

범선은 돛을 내리지도 않는데

매의 눈으로 뭘 잡고 있는가 뭘

쫒고 있는지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아서일까

그럼 가만히 있어라 그것이

너를 지켜보는 나에겐 낫다

 

2013. 11. 3. 제주의 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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