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코지 민초들에게
하나 하나 네 이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 땅 부스러기 한톨이라도
놓지않고 이 흙 꼭 붙들고 있는
너희들이 이 땅의 주인이다
자작나무 기품있고 소나무 푸르지만
배롱나무 동백 붉고 아름답지만
자신을 즐길 뿐
하나하나 네 이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
고만고만해서 다 같은 하나
잡초인 줄 알았다
붉은단풍 지천이고 삼나무 숲을 이뤄
등나무 칡넝쿨 대지를 덮었어도
자신의 삶 위해 뿌리만 박았을 뿐
오늘에서야
절벽을 붙잡고 안간힘으로
버텨내는 너를 보는 새벽 해가 왜
충혈되는지 알겠다
2013. 11. 18. 일전 부남코지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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