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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미장

by 文喆洙 2015. 1. 6.

미장




육십은 다 되 보이는 반장은

거친 공장 벽을 수십번도 더 문지른다

흙손과 고대를 번갈아 잡으며

다 된듯 보이는 곳을 다시 또 다듬는다


벽 한 쪽 매끈하게 만들기 위해 수고를 

수없이 반복하는 우리가 우리를 만나서는

처음부터 완벽하길 바라지는 않았던가


2014. 7. 11. 22:00  



십여분 멍하니 바라본다

될 듯 싶은데 다시 물을 뿌리고 흙손을 댄다

모공같은 공간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세라.....

갑자기 내가 너에게 기대했던 어리석음이 떠올랐다

너에 대한 아무런 열정없이 완벽한 너를 원했던가


낮 기온 32도를 확인하며 아내와 함께 서울 제일병원을 다녀왔다

잘 나가는 담당의사 오한진 박사는 사표를 냈고

어떻게든 약을 끊어보려 하지만 젊은 여의사는 편하게 살으라 한단다

머리라도 벗길듯 이글거리는 태양의 광기에 놀라 

경복궁 산책계획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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