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를 본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모두 수직이다
느닷없이 옆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람의 농간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것은 모두 수평이다
만약 수직으로 꽂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마음의 농간
2014. 8. 7. 다시 바람 사이로 비가 내린다
식탁에 앉아, 화장실에 앉아, 거실에 앉아 바라보는 창을 통해 자연을 만납니다
오래된 방충망이 거슬리긴 하지만 오늘은 밤부터 내린 비오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감나무는 잎을 살짝 말고 벼는 아래쪽으로 잎을 내립니다
오로지 수직으로 내리는 비는 수평으로 가려진 곳은 적시지 못합니다
막거나 가두거나 거친 바람이 불거나 하지 않는다면......
곤지암 번개 맛있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