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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느린 열정으로

by 文喆洙 2013. 10. 25.

 

느린 열정으로

 

지금 그대의 눈으로는 내

열정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수평의 길을 걷는 자는 수직의

길에 대하여 두려워 하지요

내가 허공을 사는 거미를 아직 이해하지

못 하는 것 처럼 그대가 수평을

급하게 쫒거나 내가 수직을

서서히 오르거나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서서히 아주 천천히 나무가 놀라

도망가지 않도록 붙잡을 뿐 입니다

나는 아직도 나무가 도망 갈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러니

바보같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대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그대의 관념이 얼마나 딱딱한 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 착각했네요

자신을 보는 눈은 가지지 않았다는 걸

 

어쩌면 올 가을 나무를 놓아주고

허공을 짚을지도 모릅니다

 

2013. 10. 25. 아직 철이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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