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열정으로
지금 그대의 눈으로는 내
열정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수평의 길을 걷는 자는 수직의
길에 대하여 두려워 하지요
내가 허공을 사는 거미를 아직 이해하지
못 하는 것 처럼 그대가 수평을
급하게 쫒거나 내가 수직을
서서히 오르거나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서서히 아주 천천히 나무가 놀라
도망가지 않도록 붙잡을 뿐 입니다
나는 아직도 나무가 도망 갈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러니
바보같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대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그대의 관념이 얼마나 딱딱한 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 착각했네요
자신을 보는 눈은 가지지 않았다는 걸
어쩌면 올 가을 나무를 놓아주고
허공을 짚을지도 모릅니다
2013. 10. 25. 아직 철이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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