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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부모

by 文喆洙 2015. 1. 6.

부모




가슴에서 설 익은 채 

병들어 떨어진 감을 조문하러 

별같은 감꼭지 쏟아진다


여름내 꾸었던 홍시의 꿈을 접고

별의 가슴을 떠나 이 땅에서 

별이 되려한 어린 감을 따라 


2014. 8. 21. 07:47

용산행 기차에서 떨어진 감을 조문하다



참 오랫만에 무궁화호 기차를 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이 상의 할 것이 있다하니 아니 상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두시 약속이니 시간도 여유있어 차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도 세겠습니다

초가집도 개량한 집도 가짜 한옥 지붕을 얹은 집도 다 촉촉 합니다


마당에 있는 감나무는 감을 하나도 익히지 못할것 같습니다

지난 달 바람이 불 때는 하루 백여개씩도 떨구더니 이젠 많이 줄었습니다

가지가 가벼워진 듯 하나 실은 슬픔에 들썩이는 중입니다

감을 잔뜩 매달고 처진 가지는 기실 힘을 쓰던 중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감을 떠나보낸 감꼭지들이 많이 떨어집니다

아니 딱 그만큼만 떨어지겠지요

사각 형태를 띤 감꼭지는 꽃받침이 네 개이고 오각 형태를 띤 감의 감꼭지는 꽃받침이 다섯개 입니다

어느날 유독 다섯개 꽃받침을 가진 꼭지들이 많이도 내려 앉았습니다


이유도 없이 자식들 앞세운 부모들이 유난히 많은 올 해.....


잠시 어둔 터널을 지납니다

지나고 나니 아름다운 풍경들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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