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삭도에서
오래 전 들은 기억 있지
국문과 누가 강원도 영월 산으로
펜 들고 농사지으러 갔다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문패에 누운 이름과 어제
동강 밤을 꼴딱 퍼마시고
망경산 기슭 구불길을 지치니
뽕나무가 주인인 척 누옥 한 채
여우부인 가래질에 눈이 떨고
봄마중 수다에 낙수 장단이라
애꿎은 닭만 비명횡사 시키고
혹 다시 잊을까 인증질이다
2015. 1. 22. 20:40
영월을 기행하다
여행길 누군가와 동행한다는 거
그리고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고 곧 만난다는 거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엇그제 그랬다
통증이 채 가시지 않은 아내를 두고 가는 걸음이 무거웠지만 길을 나서면 또 어쩔 수 없이 설렘은 동행이다
이인수 형님과는 청산도에 이어 두번째 동행인 터라 인덕 있으신 모습 그대로 편하니 좋지 않을 수 없고 영월에서 기다리는 문인들 유승도 김남권 홍정임 송춘미 그리고 김명숙 최현경 시인.... 향내가 동강을 따라 남한강 까지 다다랐다
함께 사진 박고 돌아 내려서는 발걸음을 잡는 유시인의 시선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등을 보인다는 것 참 쓸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