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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아침일기

프로

by 文喆洙 2016. 4. 2.

프로

 

 

 

 

서울 가는 고속도로, 약속 시각에 늦을까

추월하기 위해 1차선을 달리다가 그만

주행하고 있다

차선을 내달라는 전조등 번쩍인다

옆 차선 텅 비었다

 

레이서는 전조등을 켜지 않는다

 

2016. 1. 29. 10:20

고정관념을 갖지 않아야 프로 아닐까....

 

 

삼십대 초반까지 차량 개조를 하여 광속운전을 했었다

확장 하기 전 구불구불한 경부고속도로를 자동차 사이를 헤집으며 4시간 안쪽으로 주파하곤 했었다

'마지막 나라시'라는 별명이 있었으니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는 그리 불리지 않았으리라

지금도 가끔 급한 일이 생기면 그리 달리곤 하지만 이젠 평균 속도로 운행 할 뿐이다

전조등을 켜지 않고 피해가는 것이 덜 피로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프로라는 것은 아니다

 

신념이라고, 불변의 원칙인양 눈에 불을 켜고 자기 주장을 어울리지 않게 타인의 머리에 심으려는 사람들 있다

소리가 크면 사실이거나 진실일 거라는 추측을 부르는 동네 골목 아지메들의 싸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두르지 마라 소리 높이지 마라

진실이 필요로 하는 시간을 인내할 수 없다면 이미 프로가 아니다

 

당구 한게임과 간만에 술 한잔을 했던 편운재의 아침이 가볍다

국수를 잘못 골라 우동국수로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아침을 먹었다

인수 형님 여전히 발목 통증으로 신음을 내시더니 코를 고신다

 

청초 선생님의 그림 속에 "너처럼 날고 싶어"라는 문구 선명하다

그래 나도 날고 싶다

 

한숨 돌리고, 시내로 들어가 이상은 교수를 모시고 맑은 공기 가득한 영월로 가야한다

길이 납작 엎드려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 앉아만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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