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파일도 안 열리고
마음도 안 열리고
문고리 잡은 손
실핏줄만 열려
인력은 있었는지
중력만 남은 무대
2016. 3. 6. 08:17
쬐그만 방 한 칸 급한 용품 몇가지 가져다 놓고 보니 또 사람사는 세상이 된다
텐트 하나 메고 자갈밭도 마다않던 시간 숱하게 보냈어도 매번 낯설었던 것처럼 여전히 익숙한듯 낯선 시간들은 여기서도 어김없다
누군가가 지난 자리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내며 누군가 지울 내가 걸어온 걸음 떠올리기도 한다
억지로 지울 일도 아닌 것까지 애써 문질러 본다
누렇게 변하는 물티슈는 늘어만 가고....
아침마다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은데 그럴수록 따뜻한 원두 한잔이 더 그립다
그리운 것이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마는....^^
제주를 다녀오면서 어느 해변가 창고 문 한 쌍이 정겨워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