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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나의 글

우물에 대한 기억

by 文喆洙 2010. 8. 16.

우물에 대한 기억

 

                                           문철수 

 

 

 

밤 아홉시 삼십분 일터를 나와 인사동을 걷는다

가장의 낡은 족적 같은 가족 여린 어깨에 지고

우물은 퍼내지 않으면 마른다고 늘 말씀하셨다

 

 

참 신기하더라. 말씀을 잇지 못하시던 어머니

인적처럼 두레박 줄 삭아 끊어지고 천정 갈라져

내려앉은 집 뒤로하고 이끌려 도착한 외삼촌네

 

 

철문처럼 닫힌 세상

 

[ 화살,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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